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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년 초겨울의 어느 날 중국의 화북을 평정한, 위의 조조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양쯔강의 적벽으로 향한다. 서쪽의 형주를 중심으로 한, 약체의 유비 진영과 동쪽의 오의 손권 진영은 연합전선으로 맞선다. 정사의 삼국지에 따르면 제갈공명은 후일의 촉과 지금의 오가 서로 손잡도록 하는 외교만 전개했을 뿐, 조조의 선단을 불바다로 만든 화공전략의 주역은 오의 주유와 황개였다.

4대 1도 안 되는 전력이었지만 황개는 거짓으로 투항의사를 밝히는 사항계와 그래서 자신에게 극단의 체벌이 가해지도록 하는 고육책을 동원해 간신히 조조를 속이는 데에 성공한다. 그는 투항하는 척하면서 조조 진영으로 가까이 다가가서는 거짓 투항선들에 불을 붙여 조조의 선단으로 돌격한다.

조조 진영에 미리 들어가 있던 방통의 연환계에 말려 이미 배들이 서로 묶여 있었던, 조조의 선단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고 저 뒤편의 언덕 위의 막사, 창고, 무기고도 불탔다. 세력이 가장 약했던 유비 진영은 적벽대전의 승리 후, 형주를 중심으로 촉을 세움으로써 천하삼분을 형성할 수 있었다.

적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다양했다. 제갈공명과 주유의 탁월한 지략이 쌍벽을 이루며 뭉쳤다. 황개의 충성과 용맹, 방통의 연환계, 동남풍 활용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영역을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적은 전력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승리를 뒷받침했다.

사명감과 자신감은 나와 너, 그리고 환경의 모든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게 한다. 사명감과 자신감이 충만하면 적은 자원이지만 다 끌어다 쓰기 때문에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사명감도, 자신감도 없으면 많은 자원이 있어도 그것을 끌어다 쓰지 못한다.

1597년 9월 16일 정유재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원균은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했다. 12척의 배와 120여명의 수군만 남았다고 전해진다. 역적의 자리에서 다시 삼도수군통제사의 자리로 돌아온 이순신은 1척의 배를 더 보태어 모두 13척의 배로 일본의 거대 선단을 막아선다.

그는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라는, 그 유명한 말로 얼마 안 되는 장졸들을 독려하며 명랑해협, 곧 울돌목에다 쇠사슬 전략을 펼친다. 지금의 진도와 해남 우수영을 잇는, 253미터의 진도대교 밑이 울돌목이라고 보면 되겠다. 거기에다 양쪽으로 쇠사슬을 걸어놓고 13척의 배로 일자진법을 펼치며 133척의 일본 수군을 맞아선 것이었다.

일본 수군은 울돌목에 쳐놓은 쇠사슬에 걸려들었고, 물살이 좁고 거센 데다 배들이 밀리고 충돌하는 바람에 우왕좌왕하며 혼비백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조선 수군이 일자진을 펼치며 막아섰고 바다 위의 양편에서도 포격을 가했을 것이다. 명량해전에서 조선 수군은 한 척의 피해도 없이 적선 31척을 격파했다고 한다. 과연 이순신은 조선 수호를 위해 하늘이 낸 인물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조선도 없었고 지금의 우리나라도 없을 테다.

조국을 수호하고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13척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탁월한 지략과 병법, 지형지물의 효과적인 활용,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의 노력과 집중이 승리요인으로 손꼽힌다. 사명감과 자신감이 충만하면 가능한 모든 자원이 총동원될 것이다. 그러나 사명감도, 자신감도 없으면 많은 자원이 있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것이다.

막다른 골목의 끝에는 늘 더 크고 새로운 창조의 문이 있다. 나를 믿고 너를 믿고 환경을 믿고 그래서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더 큰 길로 가는 문을 찾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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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y 위크리에이션 위크리에이션